Life Story

나누고 싶은 이야기2

4 나는봄이영아 1 1830 0 0

오늘  새벽 쉼터로 가는데 갑자기 휘영청 뜬 달님이 보였습니다. 순간 어릴적 불렀던 동요가 떠올라 나지막히 불렀습니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떳나, 남산위에 떳지"(아니, 그런데 하고 많은 산들 중에 왜 꼭 남산이야, 이건 명색한 지역차별이야...투덜투덜)

 

그런데 어디서 "니야오옹~~"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에고  봄이가 여기까지 날 마중나왔구나 싶어) " 넌 왜 집에 있지, 여기까지 나와 있어, 추운데" (남이 보면 꼭 미친여자처럼)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봄이였을까요?

 

그렇다면 제가 이렇게 흥분해서 글을 못올리겠죠. 제  텅 빈 마음 한구석을 가엾게 보신 하느님께서 네로를 무사히 귀환시키셔서 강아지처럼 200미터 족히 되는 길을 쫒아오게 하셨습니다.

 

진짜 네로랑 함께 쉼터를 오는동안 기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전 또 살면서 이만한 일로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런데요, 지금사 찬찬히 생각해 보니, 귀밝은 짐승인 고양이 네로가 아마도 제 노랫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온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아놔~ 그런 줄 알았으면 진작 노래부르면서 다닐껄 그랬어요)

 

보아야 믿는 우리를 위해 증거 사진 한 장 올립니다.aa165e1f702d347d2f99f0645258c501_1487121305_6192.jpg 

 

참으로 영민하게 생겼죠? 

 

시덥잖은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1 Comments     5.0 / 1
  4 나는봄이영아 2018.09.27 07:02  
약을 먹은거로 추정되는데 우리 쉼터 근처 길에 죽어 있는 네로를 민자가 신문지로 잘 싸갖고 들어와, 우리 당직 선생님이신 최미숙 목사님과 아이들 모두 장례를 치뤄 주었습니다.
토끼에 이어 두 번째 장례입니댜. 이런 작은 일들이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