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불어, 유감
vird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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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16:52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가기는 하나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스승은 세상 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러 가는데
제자들은 세상 권력을 움켜쥐러 갑니다.
초등학교시절, 난로당번을 자청한 친구에게 선생님은
그림엽서 한 장을 주셨다.
부러웠다.
다음달 난로당번을 정할 때 손을 번쩍 들었다.
어렵지 않게 당번이 되었고, 당연히 그림엽서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래'라는 말뿐
그림엽서를 주지 않는다.
가끔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주시는 것도 예뻐보이지 않고
오래도록 무안감으로, 섭섭했던 기억이다.
문제는 뭘까?
내가 원했던 것은 그림엽서 였는데,
선생님이 원했던 것은 난로 당번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를 때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이것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이 본질적인 것을 놓치게 되면 내겐 상처만 남게 되더구뇨.
주님은 섬기러 가는데 그를 따르는 제자들은 섬김을 받으러 갑니다.
오늘도 그런 우리가 안쓰럽습니다.
(마태20: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