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남을 가족을 위한 준비
용서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의 하나는 ‘가족이니까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깊은 상처도, 가슴 아픈 일도 제때 해결하지 않고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죽음을 앞두고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더는 미룰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제야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마지막 기회로 삼습니다. 지금 가족과 갈등을 겪고 있다면 서로 오해를 풀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용서는 갈등과 오해로 벌어진 틈을 메우고 끊어진 관계를 다시 잇는 제일 나은 방법입니다. 가족과의 관계를 제대로 매듭짓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가족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호스피스 전문가들은 감사하는 마음이 충만한 사람일수록 평화롭게 마지막 숨을 거둔다고 말합니다. 가족 간의 용서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준비라면, 감사는 서로의 관계를 의미 있게 만드는 성숙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고맙다”는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매 순간 사소한 일에도 “고맙다”고 말해 보세요. 가족이기에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는 까닭은, 이 한마디가 가족 간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버킷 리스트를 만든다
한때 일본에서는 ‘엔딩 노트’가 화제였습니다. 이를 소재로 한 책이 나오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엔딩 노트는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고 지금껏 하지 못한 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정리한 일종의 버킷 리스트입니다. 한국에서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 노트〉에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의 버킷 리스트가 나옵니다. 그중 가족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소홀했던 가족’과 여행하기’, ‘손녀들과 한껏 놀기’,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누군가에게는 일상이나 다름없는 소소한 버킷 리스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
마지막을 준비하는 대화를 자주 나눈다
죽음을 말하는 것이 터부가 된 사회이지만, 가족과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남은 가족이 경제적 곤란을 겪거나 유산 문제로 갈등을 겪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비책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 기증이나 원하는 장례 절차에 대한 논의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그간 살면서 깨달은 것을 전하는 대화도 의미가 있습니다. 인생 선배로서 얻은 지혜를 남기는 것, 이것은 언젠가 가족이 맞닥뜨릴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줄 값진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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